유물을 만나다 (8)각게수리 반닫이장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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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유물은 19세기에 만들어진 안방과 사랑방에서 함께 쓰였던 단층 장양식의 가구이다. 하반은 반닫이이고 상부의 중앙 여닫이문 내부에는 서랍이 있고, 쥐 벽간 자리 상하에는 서랍을 배치한 충청도 양식의 각게수리 반닫이장이다. 문판에는 굵은 1조의 호장테를 두르고 그 안쪽은 물푸레나무 부판을 하였다. 여닫이문 안에는 4개의 서랍이 있으며 여닫이문 옆의 상하구개의 서랍에는 은혈(隱穴)이 있고 은혈 안쪽 서랍 측널에는 얇은 쇠판이 있어 서랍을 닫으면 쇠판은 벽선에 닿아 외부에서는 열수 없도록 설계되었다. 하반 반닫이에는 칠보문이 투각된 시우쇠의 제비초리경첩이 부착되었다. 우리 전통 목가구의 특징은 자연스러운 목리를 이용한 좌우대칭의 안정감과 사람이 사용하기 편한 크기와 규모에 있다. 이와 더불어 못을 쓰지 않고 특수한 짜임과 이음 등으로 만들어진 건실한 구조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형되지 않으며 통판으로 만들어 사용할수록 윤이 나며 중후한 멋이 나타난다. 또 가구의 기능상 필요한 금속장식은 간결하게 제작하여 가구의 목리가 돋보이도록 배려한 것도 특징 중 하나이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제작되어진 가구들은 비례에 따른 통일의 질서와 소박하며 간결한 아름다움을 보여주어 국내외의 많은 미술 애호가들이 아름답다고 찬사를 보내며 수집·애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