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을 만나다 (28)문갑(文匣)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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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갑은 중요한 서류나 물건을 깊숙이 보관하고, 필통, 연적 등의 문방용품을 올려놓는 가구이다. 문갑의 크기는 천장이 낮고 실내가 좁은 한옥 공간과 그에 따른 생활 풍습에 맞추어 30cm정도의 낮은 높이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방의 벽면이나 창 아래 길게 놓았다.문갑의 종류는 크게 단문갑(單文匣)과 쌍문갑(雙文匣)이 있고, 형태는 서랍이 여러 개 달리고 문이 있는 것, 탁자형, 서안형(書案形), 상자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단문갑은 쌍문갑보다 앞선 양식으로, 천판(天板_가구에서 가장 윗면을 막아주며 마감하는 판)은 돌출된 것이 많으며 서랍과 장, 개구부 등이 복잡하게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쌍문갑은 두 개의 문갑이 한 세트를 이루는 형식으로, 단문갑보다 높이가 높고 구성은 단조로운 편이다. 문을 달아 내부를 보이지 않게 하였는데, 이는 물건을 보관하는 문갑의 기능이 잘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갑을 만드는 재료로는 대나무, 소나무, 화류(樺榴_자작나무와 석류나무), 먹감나무, 자개 등이 있으며, 특히 화류로 만들어 산호, 비취 등으로 정교하게 만든 고급품도 있다. 또는 결이 좋은 나무로 만들고 그 위에 흑색 또는 자주색의 옻칠을 하여 시각적 대비효과와 함께 장식적인 효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 문갑은 폭이 좁고 긴 천판의 양 끝에 널을 댄 긴 장방형(長方形)의 단문갑이다. 몸체의 양 끝에 서랍을 달아 수납공간을 만들고 가운데는 빈 공간으로 남겨, 천판 위에는 문방용품을 진열하고 서랍과 가운데 빈 공간에는 서류함이나 목침 등 작은 물품 등을 둘 수 있게 하였다. 견고한 짜임과 단순한 형태로 선비들의 생활공간인 사랑방에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