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학교 박물관 유물을 만나다 (61) 고려금속공예특집⑥ - 금동사슴문허리띠고리장식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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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는 포대(布帶) 또는 혁대(革帶)의 표면에 띠돈[飾板]을 붙인 띠를 말한다. 띠돈의 소재에 따라 옥대(玉帶), 서대(犀帶), 금대, 은대, 석대(石帶), 각대 등으로 불린다.
허리띠고리장식은 포대를 모체로 하여 계급분화과정에서 권력과 부의 상징으로 발생하였다. 즉, 옷을 여미고 몸을 보호하는 구실에서 지배계급의 권력과 부를 상징하는 장시구로 변천된 것이다.
초기의 허리띠 고리장식은 금판을 오린 약한 것이었고, 그 양식이 매우 복잡하여 실용적이기보다는 의식용이거나 주술적의미를 지닌 상징물로 쓰였던 것 같다. 고려 시대 허리띠 고리장식은 계급표시 구실이 이전보다 강화되었고 그 종류도 세분화되었다. 따라서 계급에 따라 옥(玉), 서(犀), 금, 음, 동, 철, 각(角) 등 재료의 차이가 있었으며, 착용은 법으로 엄격히 정하였다.
고려의 허리띠 고리장식은 그 형태에 따라 야자대형(也字帶形)곽 각대형(角帶形)으로 구분되는데, 길이는 착용자에 따라 다르다. 현존유물로 볼 때 과의 폭은 4~6cm이고 두께는 1cm 내외이다. 과에는 양각, 음각, 타출(打出), 투조 등의 기법을 이용한 연화문, 영문, 점선운문, 동자수금, 당초문, 노안문, 쌍조문, 국화문, 뇌문, 강대문, 유운문, 이화문, 파장문, 공작문, 모란문, 석류문, 인물문 등의 문양을 나타내었다.
이 유물은 양각 기법의 사슴문이 있는 고려 시대의 허리띠 고리장식이다. 사슴은 그 뿔이 해마다 새롭게 돋아나기에 장수, 재생, 영생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왔다. 또한 사슴 녹(鹿)자와 벼슬 녹(祿)자의 음이 같아 종종 관리들의 벼슬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 유물은 사슴의 뿔 모양이 불로장생을 의미하는 영지버섯과 비슷한 모양이 특징적이다.